명량 -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으면. 기타

오늘 아침, 1회차를 아침 6시 40분(...)에 편성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보고 왔다. 아무리 연휴라고는 해도 말이지... 메가박스, 꼼수가 좀 심하지 않나?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4000원 아낀 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제 돈 주고 봤다면 지금 느끼는 짜증이 배가 되었을 테니까.


1.
감독이 자기 이야기에 빠져서 만든 영화다.
'자자, 심각한 위기가 닥쳐왔다고!'
'어때, 감동적이지?'
당연히 몰입될 리가 없다.

2.
구루시마 미치후사. 대체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정신나간 허세덩어리를 만들어낸 걸까? 구루시마가 나올 때마다 손발 오그라든 걸 펴느라 고생 좀 했다. 무리하게 일본어로 대사를 하게 만든 게 문제라고들 하는데, 난 한국어로 했어도 결과는 같았을 거라고 본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에서도 후까시 잡는 게 과했었는데, 이번엔 그 몇 배는 더 심했다. 류승룡이란 배우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

3.
이순신에 대한 묘사가 빈약해서 그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감이 안 잡힌다. 자객과 몸싸움하게 하고, 직접 칼 들고 배 위에서 싸우게 하는 대신 이순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그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지 더 묘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서 최민식 연기가 이렇게 평범했나 싶었는데, 애초에 개성이 없는 배역은 최민식 할애비가 와도 못 살려낸다.

4.
나머지 조연들은 그냥 존재감이 없다. 이회는 전투 중에 눈 땡그랗게 뜬 모습만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안위나 김응함은 마치 이순신을 위해서라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하더니, 정작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는 뒤로 멀찍이 물러나 있다. 그들에 대한 묘사가 전세가 반전되기 이전까지는 정말 전무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임준영이나 준사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었을 캐릭터인데, 아무 의미 없이 소모되어버렸다.

5.
작위적인 상황 설정도 문제. 특히 화공선 씬은 그 절정이라 하겠다. 화공선은 쇠사슬로 키가 고정되어 있는데 무슨 수로 유도미사일처럼 대장선으로 향하는 걸까. 안위와 김응함은 대장선 볼 정신은 없지만 사람들이 소리지르고 치마 흔드는 건 볼 여유는 있는지? 회오리에서 대장선을 끌어내는 씬은 뭐...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게 통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있긴 하다. 황진미도 이걸 두고 '영웅이 아닌 백성을 향한 카메라'니 뭐니 하면서 10점 만점에 9점을 줬으니. 물론 난 아니다.

6.
편집이나 연출이 어설픈 부분도 눈에 띈다. 일본군의 저격수를 안위가 활로 쏴 맞추는 장면이나, 대장선 위에서의 백병전을 롱테이크에 슬로우로 잡은 씬 등이 대표적. 비교하기도 민망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참 대단한 영화다.

7.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은 그러저럭 재미있게 봤었는데, 어디까지나 '아포칼립토'를 철저히 베껴서 만들었던 덕분이었나보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이번에 까발려진 듯. 후속작에 생각이 안 미칠 수 없는데, 이런 식이라면 '한산'은 더 한심한 영화가 될 게 뻔하다. 명량대첩처럼 극적인 소재를 두고도 이렇게 만들었는데, 한산도대첩을 대체 어떻게 풀어내려고?




덧글

  • 오오 2014/08/15 18:13 # 답글

    누가 농담으로 프리퀄인 칠천량해전:원균의 바다 는 어떻나고 했었는데...
  • ∀5 2014/08/15 19:34 # 답글

    민초 파느라 영웅을 그냥 쩌리로 만들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그것도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대놓고 민중민초 짱짱해대니까
    민초가 밥상 다 얹고 이순신이 숟가락 얻는 느낌.
  • 루츠 2014/08/20 10:26 # 삭제 답글

    명량 후속편은 반드시 제작되어야 한다!!!

    흥행여부와 관계 없이 이런 영화는 국가가 특별예산을 편성해 지원을 해서라도 아이들과 후손들을 위해 더 제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산 : 용의 출현, 노량 : 죽음의 바다...
    지난 해 12월 아이와 아산에 갔다가 현충사에 들려 개비한 시설과 관리에 만족했는데 영상관에서 짧은 만화로 제작한 15분짜리 영화 상영해 주는 것 보도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외국인을 모시고 갔다면 더욱 부끄러울 뻔했습니다.

    왕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음에도 백성과 나라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목숨바쳐 싸운 성웅에 대해 후손에게 남겨줄 만한 기록영화물도 제대로 없는 나라가 무슨 일본의 망측을 가지고 비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일본만 비난할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똘똘 뭉칠만한 소재와 교훈을 끝없이 제공해 주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봅니다.
  • Blackmailer 2014/08/24 14:51 #

    명량이 기록영화인가요? 돈 벌려고 만든 상업영화지.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으면 그냥 책을 내세요. 아니면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던가.
  • 2014/08/25 00:55 # 삭제 답글

    재밌는데
  • Blackmailer 2014/08/28 08:11 #

    재미 없는데.
  • . 2014/09/02 00:38 # 삭제

    뭐 재밌고 재미없고는 개인차니까요
  • 쩌네 2014/08/28 01:58 # 삭제 답글

    이건 도대체 무슨 관종이야
    니가 영화를 만들던가 구루시마는 실제 있었던 인물인데 뭐가 허세덩어리여
    재미없으면 봤더라도 속으로 생각하면되지 뭔 자격으로
    힘들게 연출하고 위인을 다시 볼 수 있게 한 배우, 감독들을 까고 난리여
  • Blackmailer 2014/08/28 08:15 #

    1. 구루시마가 실존인물인 거 누가 모르나.
    2. 내 돈 내고 봤는데 재미 없단 이야기도 못 하나?
    3. 이게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만든 영화냐?

    한 줄 요약 : 뭔 개소리야.
  • 저기 2014/09/11 21:41 # 삭제 답글

    그렇게 재미없고 한심하고 하면 님이 만들어보세요. 그쪽은 얼마나 잘하길래 다른사람이 만든 영화를 그렇게 까나요? 그정도 스케일로 그정도 재미로 못만들면서 그냥 재미없다는 쪽에 치우친 말만 하지마세요. 그건 평가도 아니고 그냥 까는거잖아요.
  • Blackmailer 2014/09/12 10:02 #

    뭔가요 이건. 당신 논리대로면 새로 산 핸드폰이 맘에 안 들어도 반도체기술 없으면 불평 못 하고, 과자 사 먹었는데 맛이 거지 같아도 과자공장 사장 아니면 비판 못 하겠네요? 왜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없어지질 않나 몰라.
  • ㅇㅇ 2014/09/18 18:39 # 삭제

    그렇게 불만이면 니가 해라! 이 논지는 언제쯤 사라질것인가 궁금함
  • 스탄 2014/12/27 00:57 # 삭제 답글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이라는 것 때문에 흥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시 상황도 절묘했구요. 캐릭터는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준사는 왜 등장했는지도 모르겠구요. 실제 난중일기나 실록의 내용을 참조했다고하는 하지만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극적인 상황을 각색하여 외려 더 망친 듯 합니다. 오직 해전씬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지만 님의 말씀처럼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오마하 해변씬과 같은 피와 살점이 튀는 장대한 교향시 같은 모습을 담아내지 못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졸작중에 졸작입니다. 벌여놓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회수하지도 못 했구요...라스트씬은 뭐랄까..그냥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헐리우드 흉내를 내려면 제대로 내던지...........
  • alschemf11 2015/03/05 17:00 # 삭제 답글

    흠.....
    뭔가 논리적으로 쓴 것 같지만
    자기가 느낀점만 쓴듯 ㅋ
    결론은
  • Blackmailer 2015/03/15 08:13 #

    애초에 영화 보고 느낀 점들 쭉 나열한 것인데? 별 걸 다 트집을 잡네.
  • 느금마 2015/07/20 17:18 # 삭제 답글

    그냥 영화보기싫으면 쳐 보질말던가요 씹새끼들아 존나 영화가지고 지랄이야 만든사람을 생각해라
    영화가 재밋든 말든 지가보고 그냥 재밋든 재미없든 사람마다 다른건 아는데 존나 재미없다고 인터넷에 지랄이야 그냥 니들 대가리속에서만 즐겨야 씹새끼들아 애미없나
  • Blackmailer 2015/07/25 11:05 #

    뭔 정신나간 놈이.
  • 제발 나대지좀마 2015/09/26 21:34 # 삭제 답글

    제발 지랄좀 하지마세요 개새끼야 명량 1700만명이 봤어요 님아;; 님이 말한것중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에 님 욕하는 사람들이 1명이라도 없어야겠져 트집이 아니라, 님이 쌩때 부리는겁니다 관심받고 싶어서요
  • Blackmailer 2015/09/30 16:02 #

    어휴.
  • 이건뭐 2015/10/05 14:57 # 삭제 답글

    돈내고 보고 재미없는걸 재미없다하면 욕얻어먹는 세상이라니... 보는내내 이순신 때리고 싶었다. 연출이 정말x1000000 거지같았던건 사실임
  • 이런건일기장에써 2015/10/11 14:25 # 삭제 답글

    관종새끼
  • ㅇㅇ 2015/10/14 22:17 # 삭제 답글

    내 일생 흑역사가 초등학생때 디워 까는 진중권 넷상에서 모욕하고 다닌 거였지... 뭐 나중에 이불 뻥뻥 찰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
  • 몇살임? 에미는 잘 2016/12/16 22:34 # 삭제 답글

    위에잘봐라 왜그러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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