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야 할 것은 짜게(연남동 '성격양식') 식당

주력 메뉴로 반숙오믈렛과 트리플치즈 라자니아(13,900원)를 내세우는 경양식집. 개업한지는 대략 반년쯤 됐다. 저녁 때는 손님이 꽤 많아 자리가 없을 때도 있을 정도.

일단 외관이 그리 나쁘지 않아 그럭저럭 기대를 했다. 허름한 집이 맛있다는 식의 속설은 이제 버릴 때도 됐다. 화려하게 꾸미진 않아도, 최소한 깔끔하게는 보이는 식당들이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적어도 내 경험으론 그렇다. 하여간 언제 한 번 가봐야지, 생각을 하다가 며칠 전에야 방문을 했다.

같이 간 동행과 반숙오믈렛(8900원. 필라프와 함께 제공.), 오븐 까르보나라(11900원. 오븐에 조리한 까르보나라 위에 수란을 올려준다.)를 주문했다. 나온 음식을 먹는데... 응? 짠맛이 거의 안 난다. 오믈렛과 필라프야 그래도 케첩이 함께 제공되니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간이 맞지만, 오븐 까르보나라는 답이 없다. 특히, 이 오븐 까르보나라의 경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면이 크림에 푹 잠긴 모습이었는데 간도 약하니 느끼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소금을 더 달라고 해서 뿌린 뒤에야 식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난 솔직히 모르겠다.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크림에 푹 잠긴 파스타, 라자니아를 맛있게 먹고 있었는지. 내가 먹었던 음식만 간을 못 맞춘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이런 경우가 너무 흔하다. 1인당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제일인 나라에서, 한식을 제외한 다른 음식들에는 소금 사용에 너무 인색하다. 소금만이 아니라 다른 조미료, 향신료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담백한 디저트, 향이 없는 태국요리가 범람한다.

가끔 가다 식당에 "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말을 붙여놓은 꼴을 본다. 이걸 또 어떤 사람들은 이게 또 겸손함의 미덕이네, 고객 만족이 중요하네 하고 추켜세운다. 이게 뭔 개소린가 싶다. 식당은 모든 손님을 붙잡을 의무가 없고, 손님들도 가는 식당마다 자기 입맛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덧글

  • Masan_Gull 2015/02/06 11:08 # 답글

    짠것은 사람마다 그 느낌이 개별적으로 다르니... 소금이나 그런걸 비치하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어릴때부터 어머니 표 산나물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서울 한정식집 나물이 너무 짜서 짠지처럼 느껴졌던 1人)
  • 알렉세이 2015/02/06 22:50 # 답글

    요즘 하도 짠 것, 나트륨에 대해 죄악시하니까요.=ㅅ=; 윗분 말씀대로 소금 같은 것을 비치해서 손님이 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 로가디아 2015/03/15 12:16 # 삭제 답글

    싱겁게 간을하면 음식의 선도나 조리법에 따라맛이차이가많이나지만
    간을세하면 어느정도 숨길수잇죠
    그레서 식당음식은 짜거나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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