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프로 부족한 곰탕 (합정동 '합정옥')

합정동 '먹자골목'(이라고 하긴 좀 부족한 곳이지만 어쨋건)에 새로 연 곰탕집이다. 지하철역에서 꽤 떨어진 곳의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점으로서는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운 입지 조건인데 꽤나 자신감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메뉴는 간단하다. 곰탕(10,000원)과 곰탕 특(12,000원), 수육(30,000원), 속대국(7,000원). 이렇게 해서 끝이다. 한우암소만 쓴다고 하는데, 내가 먹어본 건 이중엔 곰탕뿐이다. 검색을 해보니 수육에는 대창과 곱창도 들어가는 모양. 특을 시키면 조금 같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깍두기와 김치는 평범. 달리 말할 점이 없다. 곰탕의 국물은 맑은 편이고 조미료를 꽤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소금간을 해서 먹는 게 좋다.(대부분의 탕국집의 경우 내 기준으로는 소금간을 하는 게 크게 의미 없을 정도로 간이 되어 있다.) 탕에는 국물을 낸 고기를 썬 것과 내포가 들어 있는데, 잡내는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포의 경우 그럭저럭 먹을만 한 데 반해, 고기는 꽤 질기다. 하필 내가 받아든 그릇에 짜투리 위주로 고기가 들어간 것인진 모르겠지만, 결과 반대로 얇게 썰어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 아쉽다. 아쉬운 것은 국물도 마찬가지. 국물에 두터운 맛이 부족하다. 국물을 내는 데 고기를 기름기 적은(즉, 등급이 낮은 것) 양지 정도만 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끓이면서 너무 열심히 기름을 걷어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적당히 기름기가 도는 편이 훨씬 맛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험담을 늘어놓긴 했지만, 어쨋건 합정-홍대 일대에서는 이만한 곰탕 찾아보기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인근의 주민과 직장인들이라면 가볼만 한 곳이란 이야기.



여담인데, 블로그 마케팅하는 자들이 최소한의 상도덕이라도 갖췄으면 좋겠다. 이곳 상호로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블로그 포스팅들이 나오는데, 거참... 아, 오히려 티나게 하는 편이 상도덕을 지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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