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접객과 음식 (삼성동 '차이린')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명을 따지면 사천 지방만 한 곳이 없을 터. 사천짜장면, 사천탕수육 등 정말 온갖 메뉴에 '사천'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다만 그런 요리들은 대부분, 혹은 전부 중국의 사천 지방과는 연관이 없다. 그냥 '조금 맵게 만든'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사천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몇몇 곳을 제외하면 갈수록 음식맛이 한국화되고 있어 쉽게 발길이 가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강남 쪽에 사천요리를 표방한다는 곳이 있어 방문해봤다. 삼성중앙역 인근의 '차이린'이다.

코엑스에서 볼 일을 보고 11시 30분쯤, 거의 첫 손님으로 방문했다. 처음에는 마파두부를 먹을까 했었는데, 이전에 어딘가 블로그에서 본 자자멘이라는 요리가 생각나 시켜보기로 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콴미엔(굵은 면)에 닭고기 다진 것과 고수 썬 것을 잔뜩 올리고, 라유를 부어 비벼 먹는 것으로 보였는데, 아무래도 혼자 시켜 먹기는 부담스러운 구수계(口水鷄)의 대용이 될 것 같았기 때문.

그런데 메뉴를 주문할 때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메뉴판에 그 메뉴를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거다. 그래서 종업원을 불러 물어보니, 별도의 자그만 메뉴판을 가져왔다. 거기에 기재되어 있었고, 가격은 15,000원. 그런데 막상 주문을 하려니 점심 시간에는 안 되는데...라고 말을 흐린다. 바쁜 시간이니 힘들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다음에 먹어야 하나 싶어서 저녁 시간에는 되냐고 물었다. 아예 메뉴에서 제외시킨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종업원이 그에 대한 답은 하질 않고, 바로 카운터로 간다. 그러고는 주방에다가 뭐라고 말을 하더니, 다시 돌아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주문을 넣었다고 말을 던진다.

그리고 15분쯤 걸려 받아든 접시를 보니, 사진으로 봤던 것과는 참 모양새가 달랐다. 다진 닭고기는 충분히 올라가 있었지만, 고수는 턱없이 적었고, 라유는 아예 보이질 않는 거다. 혹시.. 하고 뒤적거려 보니 바닥에 깔린 라유가 모습을 드러낸다. 흥건하게 접시를 채우고 있던, 타 블로그의 사진에서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 일단 비벼서 먹어보기로 했다. 참 싱겁다. 별도의 간이 되어 있지 않은 듯했는데, 고수도 부족하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라유조차도 별 향이 나지 않는 데다 그 양도 면을 간신히 비빌 정도라 다시 종업원을 불렀다. 라유와 고수를 좀 더 달라고. 그리고 원래 이렇게 싱거운 맛이냐고. 그랬더니 맛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고, 고수는 점심 시간에는 더 줄 수 없단다. 그러고는 라유가 든 플라스틱 소스통을 가져와 조금 더 뿌려주더니 그걸로 끝이었다.

뭐라고 항의를 해야 하나 생각을 했지만, 괜한 감정 소모도 귀찮은 일이고 해서 그냥 적당히 먹고 나왔다. 다른 요리들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면 그냥 점심 시간에는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을 했어야 하는 것이고, 내 의사를 제대로 묻지도 않고 주문을 받았다면 제대로 된 음식을 내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접객을 겪은 입장에서는 그냥 그 식당에는 다시 안 가면 그만이다.




덧글

  • santalinus 2016/06/09 20:45 # 답글

    아...말만 들어봤지 가보진 못 했는데, 접객태도는 영 실망스럽겠네요.
  • 클릭 2016/06/09 20:48 # 삭제 답글

    출^장^어디든가~능

    간단하게

    5만원부터

    김씨

    26살

    키165

    몸무게49

    http://thz31.com/
  • 알렉세이 2016/06/09 22:44 # 답글

    허...서버분 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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